효도.....

2006. 12. 1. 22:57
"효도라는게 뭘까?"

얼마전 아침에 어머니께서 입원을 하셨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당장에 가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우선 급한 일을 마치고 가 보았다.

병실 침대에 앉아계신 어머니의 두 다리의 종아리 부분이 붕대에 감겨있었다.

뒷집에 가져다줄 것이 있어서 가셨다가 개에게 물리셨다 한다. 개고 그 개 주인이고 있는데로 화를 내고 싶었는데... 이웃사촌이 뭔지... 아마 도시에서 그랬다면 얼굴 붉힐 일이 많았을텐데...

바보같으신건지 착하신건지 아버지도 이웃에게 사납게 대하지 못하신다. 그 이웃도 고개를 빳빳히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살아 오셨고 앞으로도 그러시겠지...

우선 치료부터 받았다 한다. 다행이 개 주인이 광견병예방 주사를 맞혔다고하니 조금은 다행이다.

힘든 삶이 셨던지 어머니는 그리 놀라신거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마 아들 딸이 옆에 있어서 걱정할까봐 애써 태연한척 하시는 건지 아직 내가 어려서 깊으신 어머니 속내를 모르는 것이겠지.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아버지 점심 챙겨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 속을 휘감았다.

평소에 바쁘다고 연락도 못 드리다가 이런 일이 터지고서야 늦게 연락을하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어떻게 하는게 효도일까?

돈 많이 벌어 용돈 많이 들이고 맛있는거 좋은거 많이 해드리는게 효도일까?
하지만 난 그리 여유롭지도 못한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해 보지만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제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 아직도 어른이 아닌건가?
저녁에 퇴근해 집에 들어가면 현관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아빠인지 확인하고 방긋 웃으며 엉금엉금 기어오는 딸아이의 모습 만으로도 행복하다. 나를 이리 행복하게 하는 예원이의 모습이 예원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 일 것이다.

예원이가 하는 것처럼 나도 보다 자주 연락드리고 보다 자주 찾아뵙는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께 효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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